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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그 해의 봄

Posted by 이멘듀얼 [ 글 조각들 ] : 2008. 4. 12. 18:23
약 보름전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항상 나에게 슈퍼맨 같으신 분이었는데...이제 정말 하늘을 날아다니신다.

날씨는 겨울에게 물어볼 겨를도 없었는지 어느덧 밖은 따뜻해지고

봄은 내 창문앞에 걸려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햇살도 더 따뜻해보이는 봄이다.



2008년... 나에게 차갑고 시리고 메이고 서글프고 아찔하고 성급한...
그러면서 따뜻한 으로 시작되었다.


며칠전 길을 지나가다가 어느 모녀를 봤다.

어린 아기에게 어머니는
"자~ 사진찍자~~ 사랑해요~^^"
라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에게 사랑해요~ 라며 머리에 손을 올리며 하트를 표시했다.

아이는 귀엽게 따라하면서 웃었다.


엄마 아빠 다음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처음 많이 듣고 부르는 그 말..

"사랑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아껴지고 부끄러워지고 어색해지는 것이 이말

"사랑해요"


누구에게나 다 있고 누구에게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자기 자신의 표현.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말

"사랑해요"


수없이 배우고 입모양을 흉내내면서 불러보는 말이지만

정말 하고 싶을 때 하기 힘들고 해야할 때 말을 못하는 그말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정말 사랑하는 사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내가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했는지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음 아프지만...정말 그렇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나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아버지라고 서슴없이 남들에게 말하고 자랑하지만
난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어색했나보다...슬프게도 그렇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사랑한다는 뒤늦게야 외치게 되었다.
마음의 요동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의 후회는 누굴 탓할 수 도 없으며
그 죄책감의 상처는 내 마음의 요동만 잠재우게 된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p.s 식 치르는 동안 와주신 조문객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 친구들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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